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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 자유독서 후기: 말함으로써 정제하다
작성자 BY. 최**** (ip:)

돌이켜보면 저의 독서는 참 고독했던 것 같습니다. 혼자 책을 읽을 때는 항상 샤프를 쥐고서 마음에 두는 구절이 있으면 표시하고, 작가와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은 따로 메모했습니다. 책을 다 읽은 뒤에는 타이핑하면서 필사하고, 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만, 마음 한편에는 이유 모를 아쉬움과 허전함이 있었지요. 그래서였을까요? 독서하기 위해서는 이전에 비해 더 큰 노력과 의지를 기울여야 하더군요. 나의 생활과 삶에 책이 녹아있었으면 하는 바람과는 다른 제 모습이 조금은 한심하고 미웠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부산의 독서 모임인 '헤베스'를 알게 됐습니다. 정기적인 독서 모임은 전연 참가한 적이 없었던지라, 이 새로움이 제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기대했습니다. 모임에 두 번 참여했던 제 소회는 "너무너무 좋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좋았는지 집에 오는 길에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독서가 동적인 활동도 될 수 있다는 깨달음. 독서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개선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 때문에 모임이 그렇게 좋았나 봅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과정은 다소 정적인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이라는 것은 한 번 쓰고 나면 기록으로 남기에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비교적 깁니다. 몰두하다 보면 자기 생각에 함몰될 수도 있습니다. 독서의 정적인 활동인 글쓰기는 독서에 대한 깊이를 더할 순 있지만 그만큼 높은 집중도와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반면, 말하기는 글쓰기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생동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실시간으로 의견을 공유하면서 혼자서는 결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알 수 있고, 다른 관점을 배울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말들이 오고 가는 순간은 글쓰기에서는 결코 경험하지 못한 감정이었습니다. 그 감정은 제대로 책을 읽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의 오만을 지적하는 듯했습니다. 또한, 독서의 또 다른 면을 발견했다는 기쁨과 쾌감도 함께 느꼈습니다. 


독서의 말하기에 대해 제가 놀랐던 다른 점은 바로 그 어려움입니다. 글쓰기의 경우 충분한 시간을 가지기에 퇴고를 거듭하며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하기의 경우 즉각적으로 해야 하므로 읽은 책에 대한 더 높은 이해와 정리가 필요합니다. 독후감을 다 쓰고 나서 이 책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모임에서 횡설수설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니 스스로 부끄럽고 창피했습니다. 독서의 끝은 글쓰기가 아니라 글을 쓰는 것과 말을 하는 것이 병행해야 한다는 것을 이 경험을 통해 배웠습니다. 


혼자서 책을 읽고 있지만 왠지 모를 아쉬움을 느끼는 분, 독서 습관을 만들려고 하시는 분,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신 분은 책과 사람이 함께 하는 헤베스에 와서 저와는 다른 의미를 찾기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봬요^^

첨부파일 KakaoTalk_20220624_13351902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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